나는 쇼핑몰을 운영한다. 그런데 참으로 어이없는 고객을 만났다. 내가 취급하는 상품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실 일일이 상품 정보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던 중 어떤 로션에 대해 구형 통이냐 신형 통이냐 묻는 문의가 왔다. 나는 확인도 바로 어렵고 사실 판매하기도 꺼려져서 상세페이지를 확인해달라고 했다. 당연히 구매는 안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구매를 했던 것이다. 난 처음엔 문의를 했던 사람이 주문한 것인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렇게 나는 정상적으로 주문이 들어온 줄 알고 공급사에 발주 주문을 넣었다. 아무 문제가 없는 듯 하였다. 그런데 물건이 발송된 직후 갑자기 전화가 와서 이거 구형 통이 아닌 것 같은데 다시 주문을 철회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난 당연히 고객변심에 의한 환불이니 배송비는 고객이 내야 한다고 이야기 했더니 갑작스럽게 열폭하면서 나에게 입에는 담지 못할 쌍욕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사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봤을 때 확인이 안되면 안사면 되는데, 왜 구매를 해 놓고 자기가 보기에 아니어서 반품을 한다는 것이 왜 내 책임이지?
이해가 도무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이러한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 하려 했으나 그 손님은 예의도 없고 안하무인이었다. 계속 쌍욕만 해대고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 그래놓고 오픈마켓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불만만 잔뜩 말했는지 내가 해야 할 반품 절차는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회수하게끔 설정을 해 놓았다.
정말 가관이었다. 현대 문명 속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성숙한 건 아닌 것 같다. 가뜩이나 판매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런 사람들을 보면 현타가 심하게 온다. 가서 머리 한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어떻하겠는가? 새삼 고객센터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판매자한테도 이렇게 갑질을 해대는 고객이 있는데 고객센터는 얼마나 더 얕잡아보는 사람들이 많을까.
가끔 이런 모습을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참 싫어진다. 이성과 객관적 사실을 통해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종종 떼를 잘 쓰는 쪽이 이기는 사회인것 같아서 참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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